지난 20세기에는 의학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업적들을 든다면 항생제 요법, 수혈요법, 마취학의 발달, 중환자 관리, 면역학과 장기이식, 인공 심폐기, 유전학 등이 있으나 그 중 영양지원법의 발달도 외과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으로 꼽을 수 있다.
영양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는 위장관 외과를 전공하면서 외과환자에서 영양지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1989년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영양지원팀에서 수개월 간 공부를 한 후 환자에게 영양지원을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종합병원 입원 환자의 약 20~50%가 어느 정도의 영양결핍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환자는 입원 후 여러 가지 검사를 위해 금식을 하고, 또 많은 양의 채혈을 시행하며 병원식사 자체가 입맛에 잘 맞지 않으며 맛에 대한 감각이 변화되어 더욱 더 영양결핍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개의 임상의들은 이를 간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자에서 수술 등의 치료를 시행할 경우 높은 합병률과 사망률이 보고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환자가 입원할 때는 영양상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근방법에는 객관적인 영양평가, 적절한 투여경로 결정, 철저한 모니터링 및 합병증 진단 및 처치 등이 있다.
영양평가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며 각 병원마다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여 시행한다. 총체적 검색(Subjective Global Assessment)으로 음식섭취에 지장을 줄만한 병력, 음식 섭취량, 체중변화, 신체검사상 영양결핍 소견 유무 등에 관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 만으로도 90% 이상의 신뢰도가 있는 정확한 영양평가를 할 수 있다. 이 중 체중변화가 중요하며 6개월에 평소체중의 10% 이상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는 중등도 이상의 영양결핍이 있는 것으로 본다.
혈액검사로는 혈장 알부민, 트란스페린 등을 이용하며, 면역기능 검사로는 총 림프구 수 및 지연성 과민성 피부반응 검사 등이 있다. 또한 영양예후인자(PNI) 등을 이용하여 환자의 예후를 알아볼 수 있다. 즉 10% 이상의 체중감소와 영양평가에서 중등도 이상의 영양결핍이 있는 환자가 영양지원 대상이나 발병 전 건강상태, 연령, 금식 예상기간, 수술의 정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영양지원이 결정되면 영양 요구량을 결정해야 하며 영양 요구량 결정에는 간접열량 측정기를 통한 것이 가장 좋으나 이는 고비용이라 잘 훈련된 요원이 필요하므로 우리나라 현실에는 잘 맞지 않다. 흔히 Harris-Benedict 공식을 이용하여 계산하는데 이 공식을 이용한 열량 계산은 대개 과투여이므로 계산된 열량의 약 80%만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량원으로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있으며 이를 적당한 비율로 투여한다. 또한 단백질 투여가 중요하며 대개 체중 1kg당 1g을 투여하는데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가감하게 된다. 그외 수분과 전해질, 비타민, 무기질 등을 같이 투여하게 된다. 투여 경로는 가능하면 경구 또는 경장지원을 하는 것이 좋으며 이것이 안 될 때 정맥영양법을 이용하게 된다. 위장관 수술환자에서는 경구투여가 안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요구량에 따라 말초혈관을 이용하거나 중심정맥을 이용한 TPN 요법을 시행한다.
현재 우리 의료원 영양클리닉에서는 여러가지 질병 및 환자의 요구량에 따른 맞춤법 영양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약사들이 조제한 영양액과 이미 상품화된 다양한 영양제들이 많이 있으므로 적절한 선택을 하여 영양지원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질을 한 용기에 담아놓은 TNA(All in One)요법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또한 근래에는 면역영양법이 발달되어 glutamine, arginine, ω-3 fatty acid, nucleotide 같은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영양지원에는 투여된 영양소가 몸속에서 잘 이용되는지 모니터링 하여야 하며 합병증 또한 많으므로 잘 숙지하여 발견시 즉시 처치하여야 한다.
향후 영양클리닉에서는 더욱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영양지원을 위해 잘 훈련된 인원들(의사, 약사, 영양사 및 간호사)로 이루어진 영양지원팀을 구성하여 각 직능별로 기능을 분담하고 팀웍을 이루어 영양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